아이가 “싫어”만 반복할 때 — 반항이 아니라 기질이었습니다
우리 아이가 하루에 “싫어”를 몇 번 말하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가요?
밥 먹자 → “싫어”
옷 입자 → “싫어”
나가자 → “싫어”
자자 → “싫어”
처음에는 반항기라고 생각했습니다. 3살 때 시작된 “싫어”가 4살이 되면 나아지겠지 했는데, 4살이 되니까 “싫어”에 “왜?“까지 추가됐습니다. 5살이 되니까 “내가 할 거야!!!“로 업그레이드됐고요.
매일 아침이 전쟁이었습니다.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최소 10번은 부딪혔고, 저녁에는 “오늘도 왜 이렇게 화를 냈을까” 자책하면서 잠들었습니다.
그런데 아이의 기질을 알고 나서 이 악순환이 끊어졌습니다.
기질검사를 해봤더니 우리 아이는 “주도형” 기질이었습니다. 주도형 아이의 핵심 특성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. 이 아이들에게 “밥 먹어”는 지시이고, 지시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거부합니다. 반항하는 게 아니라 자기 주도성이 강한 것입니다.
해결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.
지시형 말투를 선택형 말투로 바꾸는 것입니다.
“밥 먹어” 대신 “밥 먼저 먹을래, 국 먼저 먹을래?”
“옷 입어” 대신 “파란 옷 입을래, 빨간 옷 입을래?”
“나가자” 대신 “신발 먼저 신을래, 양말 먼저 신을래?”
결과는 어떤 걸 선택하든 엄마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. 하지만 아이는 자기가 선택했다는 만족감을 느낍니다.
이 방법을 적용한 첫 주에 “싫어”가 체감상 절반으로 줄었습니다. 한 달이 지나니까 아침 전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.
아이가 반항하는 게 아닙니다. 아이의 기질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. 기질을 알면 소통 방식이 바뀌고, 소통 방식이 바뀌면 관계가 달라집니다.
0세부터 7세 사이에 형성되는 부모와의 소통 패턴은 이후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. 지금 우리 아이가 자주 “싫어”를 말한다면, 혼내기 전에 이 아이의 기질이 어떤 타입인지 먼저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.